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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배터리 / 카이미즈 / 6월 6일은 왕이 되는 날2025-09-08 13:57


쇼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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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다. 날이 퍽 더워졌지만 이곳은 오래된 가게라 이 정도 더위로는 에어컨 냉방을 하지 않는다. 색 바랜 벽에 붙어 털털 돌아가는 선풍기 몇 대가 전부다. 아마 한여름에 가까워 더위에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쿰쿰한 냄새나는 에어컨을 틀 것이다. 학생들이 다니는 단골 가게라는 곳들이 대개 이렇다. 오래되고, 허름하고, 싸고, 맛은 다소 떨어질지언정 양이 많다. 빈약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더위는 감내하고서라도 앉아 있을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 곳 구석진 테이블에 미즈카기 슌지는 앉아 있다. 다리를 꼬고, 고개를 삐딱하게 젖힌 채 커피로 가글을 한다. 덥다, 더워. 입으로 연신 중얼거린다. 누구 들으란 듯이.

고스란히 들은 카이온지 카즈키가 눈썹을 팔자로 비스듬히 내려가며 웃는다. 하하. 그라고 해서 덥지 않는 건 아니고, 이 더위를 어떻게 할 수도 없다. 미즈가키도 부질없는 화풀이라는 걸 알고 있다. 둘은 희미한 땀으로 옷깃을 적셔가며 띄엄띄엄 수다를 떤다. 수다의 범위는 이 학교와 저 학교, 이 동네와 저 동네를 걸치기 때문에 꽤 폭이 넓다. 미즈가키는 일부러 흥미를 거세한 견해를 맥락도 없이 툭툭 던져버리지만, 카이온지는 미즈가키와 대화할 때마다 이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생각보다 재밌었음을 깨닫곤 한다. 지루해하길 바라며 애써 말을 골라온 미즈가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태평한 반응에 신경질이 나는 걸 굳이 참진 않았다. 탕. 미즈가키는 소리 내어 컵을 내려놓았다. 유리컵 바깥에는 이미 물방울이 한가득 맺혀 줄줄 흘러내린다. 컵받침 아래로 고여, 종이로 만들어진 허름한 받침은 이미 흠뻑 젖어들었다. 손에도 물방울이 물씬 맺혀 기분이 나쁘다. 허벅지에 벅벅 문질러 닦는다. 딱 봐도 그다지 살가운 태도가 아니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미즈가키 슌지는 카이온지 카즈키를 만날 때마다 늘 이래왔으므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유리잔을 내려놓는 소리와 함께 화제는 전환되었다. 야구다. 둘 중 하나가 야구 삼매경이었으니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화제긴 했다. 미즈가키가 이래저래 영양가 없는 교내 연애 가십으로 피한 것이 무색하게도 야구는 단박에 테이블 정면에 자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이란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다. 얼마 전에 지역 예선 대진표가 나왔다. 카이온지 카즈키에게 있어선 고등학교 첫 공식전이다. 그가 시합에 나갈 수 있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봐도 첫 공식전이란 단어는 큰 설렘을 불러 일으켰다. 카이온지가 미즈가키를 불러낸 것도 결국에는 이 흥분 때문이었다. 미즈가키에게야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였지만. 야구에는 관심 껐다고 말했던 것이 몇 번이었는지를 세어본다. 아마 백 번은 족히 넘었을 텐데, 카이온지 카즈키는 도무지 믿어주질 않는다. 

학교의 이름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가파른 피라미드를 본다. 최 하단은 온갖 학교의 이름으로 더글더글하지만 꼭대기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왕좌의 형상이다. 대회가 시작하지 않은 이상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이거지. 보고 있자니 괜시리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이게 다 뭐라고. 바보들이나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왕좌다. 대진표를 보기만 해도 속이 끓는다. 덥다. 머리 안쪽이 달궈지는 것이 느껴진다. 갈증이 인다. 화풀이는 자연스럽게 눈앞에 있는 카이온지 카즈키를 향하기 마련이다. 


“토너먼트, 경쟁, 드라마, 다 좋지. 그런데 누구 씨는 대회를 코앞에 두고 이렇게 나랑 노닥거릴 시간이 있나?” 


의외로 고교 야구 소년이란 것도 참 한가한 모양이라고, 미즈가키 슌지는 굳이 빈정거림을 숨기지 않은 채 말한다. 고교야구란 꼭두새벽부터 밤이 될 때까지 뛰고, 휘두르고, 잡고, 던지는 줄 알았더니, 카즈키군은 살 판 났구만. 학교들이 저리 빼곡한데 이길 자신이 있나 보지? 대단한 자신감이야. 그럴수록 드라마에 더 먹히기 쉬운 법인데.  


“나라면 이럴 시간에 상대 학교 전력이나 더 찾아보겠어.”


표 말단을 손가락으로 톡톡 친다. 두 학교가 다리 하나로 엮여 있다. 손가락에 맺힌 물방울 때문에 둥글게 번져간다. 낯선 이름인 걸 보면 그다지 강호인 건 아닌 듯했다. 하긴 강호라면 진작 다 시드로 빠졌을 테다. 카도와키의 학교가 그렇듯이 말이다. 카도와키 슈고의 첫 시합은 예의 학교들보다는 조금 더 먼 곳에 예정되어 있다. 카이온지와는 달리. 카이온지 카즈키가 번진 학교 이름 위로 고개를 숙여 정수리만 보였다. 골몰하고 있다.


“이 학교. 최대한 긁어모으긴 했는데 기록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 신생이야. 선수들도 이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지.” 


성실하게 찾아낸 정직한 대답이었다. 현실을 직면하고선 다소 부정적이 되거나 풀이 죽기를 바랐는데, 재미없다. 쳇, 미즈가키는 혀를 찼다.


“아무래도 긴장되니까 미즈가키랑 얘기를 하고 싶어져서.”


카이온지가 신중하게 말을 덧붙임으로 인해 더욱 재미없어졌다. 진심인 게 여실히 드러나서다. 미즈카기는 입을 내밀고 툴툴거렸다.


“아서라…. 나를 네 긴장완화제 따위로 쓰지 마.”

“하지만 너, 네 중학교 후배들한텐 잘 해 주잖아? 연습시합 때 찾아가서 조언해줬다고 얘기 들었어.”


말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언제 소문이 거기까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후배들 시합을 보러 간 건 어쩌다 한 번이었을 뿐이다. 마침 쉬는 날이었고, 가까웠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갔지만 죠노가 미즈가키를 보고 퍽 안심한 듯 어깨에 힘을 뺐기에 그도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었다.(죠노에게도 3학년 나름의 중압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카이온지 카즈키가 그 일을 언급하는 순간 생각은 뒤집어졌다. 역시 괜히 갔었다. 소문이 누구를 통해 어떻게 흐른 건지는 추궁하고 싶지도 않았다. 


“걔들은 착하고 귀엽거든.”


하기를 떠올린다. 방글방글 웃는 얼굴. 순순하게 끄덕이는 둥근 볼을 눈으로 선히 그린다. 참 좋은 후배였다. 후배란 자고로 그래야 한다는 표본을 그려낸 양 굴었다. 그런 애들이 이제 최고참인 3학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상념에 빠지려 했지만 카이온지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는 굳이 미즈가키 사고의 결 사이에 자신의 존재를 끼어넣었다. 


“나는?”

“카즈키군은 징그럽지.”

“에.”


카이온지가 실망이라는 듯 투정하는 소리를 냈다. 그도 단지 이 타이밍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내는 것일 뿐, 별달리 섭섭하진 않아 보였다. 점점 카이온지와 입장단이 맞아가서 입맛이 쓸 따름이다. 이건 미즈가키로 하여금 아주 꺼림칙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카이온지 카즈키와 친구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다. 다시 유리잔을 들었다. 다 녹은 얼음물만 꿀떡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미지근하다. 텅 빈 유리잔을 테이블에 탕탕 쳐내린다. 잔을 비웠으니 볼일은 다 봤고, 이제 그만 나가서 손 흔들고 헤어지자는 뜻이다. 물론 카이온지는 아랑곳 않았다.


“그럼 미즈가키는 이번에도 귀여운 후배들을 보러 가려나?”

“글쎄.”


중학교 시합 얘기다. 야구의 계절, 세상이 야구 삼매경이다. 미즈가키를 뺀 세상의 모든 학생들이 야구를 하고 있는 듯하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도 그 나름의 치열한 야구 한복판으로 걸어들어가는 중이다. 졸업은 했으나 봄의 시합은 잔재로 남아 모두의 머릿속에서 그 흔적을 질질 끌고 있다. 얽매여 있다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미즈가키나 카이온지라고 별반 다를 바 없다. 별 탈 없이 올라온다는 전제 하에 닛타히가시 중과 요코테 제2중의 시합은 3회전이다. 예상 날짜를 따져보다가 카이온지가 덧붙였다.


“나도 그날 시합해.”

“와아. 그거 굉장히 흥미 있는 소식이네.”


가벼운 어필은 코웃음과 함께 튕겨나간다. 미즈가키는 피식피식 가볍게 웃었다. 목구멍을 떨어 천천히 저 너머의 웃음을 불러왔다. 웃음은 파도처럼 넘실넘실 굽이쳐왔다. 이내 고개를 젖히고 파안대소했다. 비웃음이었음에도 낭랑해서 마치 딸랑이는 방울소리처럼 들렸다. 그래서 카이온지는 은근히 이 소리를 좋아했다. 웃음소리를 지우지 않은 채 꺄르륵 섞어 말하는 빈정거림 또한 좋아했다. 내용이야 살벌했지만.


“그렇지 하겠지. 당연히 하겠지. 너라고 안 하겠어 진작 떨어져서 울며 피서계획이나 세우길 바라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거 알아? 지역예선이야. 네가 하면 슈고도 그날 시합 한다고.”


3회전이나 올라가서는 시드교도 참가하기 마련이다. 이변이 없다면야 무난히 올라갈 것이다. 그쯤 되면 살아남은 학교의 수도 반 토막의 반 토막이 나 동시다발적인 시합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귀여워 죽을 것만 같은, 직접 가르친 후배들의 시합, 소꿉친구의 시합, 어쩌다 엮인 악우의 시합을 늘어놓는다면 우선순위는 뻔하다. 못 이긴 척 중학교 시합을 지켜볼 미즈가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영원히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그 직구를. 카이온지 카즈키에게 그 직구를 넘어서는 힘은 없다. 


“아무쪼록 힘내 보라구.”


한참을 웃은 미즈가키는 카이온지가 더 뭐라 말하기 전에 깔끔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카이온지가 진짜 원했던 격려의 말 또한 잊지 않고선. 




야구로 대변되는 여름은 곧바로 시작되었다. 현재까지의 예선 현황을 말하자면 더 이상 순조로울 수 없을 정도로 순조로웠다. 날씨는 시합 내내 쾌청했고 기온은 예상만큼 서서히 올라갔으며 뜻밖의 다크호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변은 모조리 묵살되었다. 그리하여 예상대로 3회전이다. 카도와키와는 어제 경기장에서 우연히 만나 짧게 인사했다. 카도와키가 1시합, 카이온지가 2시합이서 들고 나는 중 마주친 것이다. 카도와키는 이긴 후에 나가는 중이었다. 그쪽 또한 시드답게 무탈했다. 준결승에서 보자고 말했다. 무슨 의미인진 서로가 잘 알고 있었다. 두 학교가 마주하게 된다면 그건 준결승에서다. 어떤 응원보다도 이 한마디가 강력했다.

그동안 미즈가키는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그는 정말로 야구에 관심을 끊어버린 사람처럼 그 어떤 경기장 관중석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카도와키도 미즈가키가 왔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메일을 보내 봐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럼에도 저도 모르게 야구장을 오가는 사람 면면을 살피고 만다. 어디 정신 파냐는 핀잔까지 들어가면서. 카이온지는 엉성하게 대답하며 군중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돌렸다.

경기장이다. 생각은 금세 전환된다. 중학교 시합에 대한 생각일랑 접어버렸다. 아, 파란 하늘과 전광판, 펼쳐진 그라운드를 보고 있노라면 어쩔 수 없이 고양되고야 만다. 주먹을 쥐었다. 오늘도 야구다. 지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나.

그래서 미즈가키를 발견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심지어 시합이 종료되고 나서였다.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일어서는데 낯익은 얼굴이 있지 않은가. 그순간 미즈가키를 제외한 모든 얼굴들이 희미해졌다. 카이온지와 눈이 마주친 미즈가키는 이제야 저를 발견했냐는 듯 삐뚜름하게 웃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돌아보지 않고 핸드폰을 귀에 끼고 누군가와 통화하며 출구를 빠져나갔다. 벙쪘다. 쟤가 여기 왜 왔지? 이미 덕아웃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짐을 챙길 때까지 카이온지는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해산하고 나서 열어본 핸드폰에는 여전히 별 연락이 없었다. 경기 결과 들은 학교 친구들에게서 축하한다는 메일이 몇 통 와 있는 게 전부였다. 미즈가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메일은 관뒀다. 통화가 글렀다면 메일은 더더욱 글러먹었을 테다. 그리고 카이온지는 문장이 아니라 직접 말을 하고 싶었다. 말이 아니고서야 힘들 것 같았다. 얼굴을 본다면 더 좋고. 시계를 봤다. 지금이라도 요코테로 간다면…. 계산했다. 얼마나 걸리는지, 가서 진짜 볼 수는 있을지. 초조함이 계산을 앞섰다. 역 쪽으로 발을 틀었다. 그리고 금방 그럴 필요 없었다는 걸 알았다.


“이야, 이게 누구신가.”  


역방향 저 반대편으로부터 걸어오는 건 다름 아닌 미즈가키였다. 매우 건들거리는 자세로, 한쪽 손엔 불붙이지 않은 담배를 끼고 있었다.  


“미즈가키!”

“자, 이건 축하 선물.”


던지는 걸 반사적으로 잡고 보니 스포츠드링크다. 이제 막 산 듯 표면이 차가웠다. 카이온지는 마시기보단 볼에 갖다 대고 열부터 식혔다.


“어떻게 된 거야? 중학교 시합은?”

“모르지. 알아서 잘 하지 않았을까?”


천연덕스럽게 어깨를 들어 올리는 걸 보니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다. 얼떨떨했다. 말을 잃은 카이온지를 보며 미즈가키가 낄낄거렸다.  


“응. 너 놀라 자빠지는 거 보러왔다.” 

“나는 주전도 아닌데.”

“대타는 치더라고.”


많이 컸어, 많이 컸어. 장해. 제가 키운 것도 아니면서 그는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다. 제 중학교 후배들을 칭찬할 때나 쓰는 말투였다. 담배는 여전히 들고만 있다. 꽤 유쾌해 보였다. 카이온지를 깜짝 놀려 줬다는 데에서. 실제로 카이온지는 많이 놀랬다.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심장에 먼저 도달해 있었다. 쿵쾅거린다. 


“너는 네 맘대로 내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말이야. 내가 아무데도 안 갈 거라고는 생각 안하지?”


그게 얄미워서 일부러 왔다는 이야기다. 참 미즈가키다웠다. 그럼에도 카이온지는 말했다. 그는 원래 저의 확고한 생각에 있어서는 양보를 하지 않는다.


“절대로 생각 안 해.”

“난 네 그게 싫은 거야.”


예상한 그대로라 짜증났는지 기어이 미즈가키는 담뱃불을 붙이고 말았다. 카이온지는 주변 눈치를 살피며 사람 통행이 적은 공터 쪽으로 접어들었다. 아무래도 아직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껄끄러웠던 탓이다. 카이온지의 조심성을 모른 척 한 채 미즈가키는 허공에 연기를 훅 불었다. 희뿌옇게 흐려졌다. 거기에 슬쩍 묻혀 들렸다. 진심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차라리 졌으면 좋았을 텐데. 축하보단 위로가 적성에 맞아서.”

“누가 보러 왔는데 질 수야 없지.”

“끝까지 몰랐으면서 말은 잘한다.”


평소와 같은 말장단이 이어지고 놀라움이 물러가고서야 기쁨이 빈자리를 메꾸듯 밀려들어온다. 카이온지 카즈키는 천천히 자각한다. 기뻐해야 할 일이구나. 그 어떤 시합보다도 저의 시합을 보러 와 주었다는 것에. 물밀듯 밀려와 차오른다. 열이 식기 전에 스포츠음료의 병이 먼저 미지근해진다. 물이 흘러내린다. 손이 축축해지며 카이온지 카즈키는 말이 아니라 키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충동 사이에서 그래서 미즈가키 슌지가 일부러 담배를 피고 있었음을 눈치챘다. 바보같은 일이다. 순간 벅차오르는 충동에 담배 냄새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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