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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부시마 건슬링거걸 썰풀고논거2025-09-08 15:35


근데 들어보세요

건슬링거걸 이부시마 개맛있겠지


조건강화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뛴다

문제 내심장만 뜀




얜 왜 멀쩡한 의체를 냅두고 지 팔을 날려먹고 있을까

이부키 아이는 생각한다 그는 대체로 바보라고 불리는데, 적어도 이 건에서만큼은 바보가 아니다 아주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의체는 이부키 아이고 담당은 시마 카즈민데

왜 


오...시마

토할거같애

아 좀 가버려

그래서 이부키 아이는 토악질을 자주 한다. 자주, 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허다하게 한다. 조건강화에 끊임없이 대항하는 게 아닐까. 시마 카즈미는 이부키가 토악질 할 때마다 의심하고 있다. 아니 인간적으로. 횟수가 너무. 애초에 대항을 하지 말라고. 끝도 없이 의심하다 분명한 확신만 하고 말았다.


사실 의체라는 게 시마 카즈미의 윤리관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담당관이 된 건, 마지못해를 한 번 더 붙여서, 의체가 일단 단단하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하게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의 파트너가 단단해주기만 한다면 시마 카즈미는 하잘것없는 윤리관 정도는 얼마든지 굽혀줄 수 있었다


아 근데 쟤 성격에는 못 굽혀주겠다

진짜


모두 대번에 표정이 밝아지던 걸 보고 알았어야 했는데

후회하기엔 너무 많이 늦었다

의체를 데려온 건지 유기견을 데려온건지 시마 카즈미는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이부키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와리가리한다. 그가 경찰견을 다뤄본 적이 없었음에도


이부키 아이는....현장 투입되면 좀 재밌을 줄 알았다...완전 재밌을 줄 알았다...총빵빵쏘고 쌈박질하고 피튀고 뭐 그럴 줄 알았다... 그랬더니 만화를 너무 많이 봤댄다

막상 현장 가니 맨날 듣는 소리가 하지마 기다려 달려들지마 가만히 있어 이런거다


개빡치는건 정말정말 싫어하는 참고 기다리는 일을 해야 겨우 시마 카즈미가 칭찬을 해 주는데 그게 너무 좋다는 거다. 아주 끝내준다는 거다.

아...빌어먹을 조건강화.

결론을 내자면 이부키 아이는 참을 수 밖에 없다 시마 카즈미가 팔 한짝을 날려먹어도.


아니 아직 안 날라갔는데..........

양 팔로 밥먹는 중인 시마 카즈미는 좀 억울하다 아직 팔이 있어 이부키 정신차려...

넌 좀 닥쳐 바보

아직이라고 말하는 데서 이새끼한텐 조또 큰 문제가 있다

물론 이부키 아이는 욕한 그대로 토하러 갔다 아니 이게 진짜 욕도 아니고 다 애정표현인데 너무하네 속이 짜부라진다


시마 카즈미가 의체 파트너를 들이고 약 3개월만에 깨달은 일이 있는데

의체라고 안심할 게 아니라

의체 몸뚱이가 조각나는 걸 보는게 오히려 더 개같더라는 것이다

의체는 결코 만능도 무적도 아니다


아니지 아니지

이부키 아이가 정정한다 손가락을 흔든다 덜렁덜렁했다

의체가 조각나서 기분이 더러운 게 아니라 아이쨩이 다치면 속상한거지

뭐래...


날 좋아하지?

뭐래

나는 좋아하는데

그건 당연하지

이부키 아이는 의체다. 그러니까 당연하다. 담당관 시마 카즈미는 의체 이부키 아이의 담당관을 향한 절대적 맹종, 애정, 신뢰를 당연하게 여겨야만 한다.


이부키 아이가 약을 먹을 때, 시마 카즈미도 약을 한 알 삼킨다. 비타민이다. 비타민 씨 라벨을 보란듯이 이부키 쪽으로 돌려놓고선 먹는다. 삼키는 것은 비타민이 아니라 오만 다짐이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게 하기 위한.

오만 다짐이라 오만상이 찌푸려지는데, 속 모르는 이부키 아이만 한소리했다

시마, 비타민은 사약이 아니야....


팔다리는 아주 마음에 든다. 잘 움직이고 쭉쭉 뻗는다.

새 삶도 마음에 든다. 이거야말로 더할 나위 없다.

약은....아주 좋지는 않은데, 뭐 그럭저럭 먹을 만 하다. 검사도 그 일환이다. 좋지는 않지만 할 만한 것들. 아주 좋은 것들과 바꿔야만 한다면 기꺼이 그럴만한 것들.

시마 카즈미는...

마음에 든다고 해야만 한다. 그래야지. 그렇게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이부키 아이는 화장실에서 말한다. 언제든 토해도 괜찮도록. 단단히 준비하고선 말한다. 시마 카즈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

약간 자신이 붙어서 이부키 아이는 다음날 시마 카즈미 앞에서 직접 말해보았다 결과는 뻔했다 바로 쭈그러 괴로워하는 이부키 아이를 보는 시마 카즈미가 더 불편했다

아니 그러니까 대항의식을 가지지 말라고...세상에 싸울 게 얼마나 많은데 그거랑도 싸워...속에 가지고 있는게 오직 투쟁뿐이야?

어...맞는 말이다. 오직 투쟁뿐이다 


그걸 좀 죽이는 방법은 없어요?

어 시마. 지금 내 인권을 무시했어.

아 미안합니다 실언


의체라는 존재 자체가 인권 나부랭이 가볍게 씹어먹고도 남아버려서 인권에는 매우 조심하는 편이다 윤리관은 좀 죽여놨지만 인권까지 아예 죽여버림 안되는 거지 선이 있지 그렇지


이부키의 아이의 토막난 인권은 챙겨주면서

온전한 애정에 대한 가능성은 싸그리 짓밟는다

너한테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다 약이야. 조건강화야. 그렇게 되도록, 만든거야.

이부키 아이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참고로 시마 카즈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와, 시마 카즈미를 좋아한다는 완전히 다른 궤의 얘기다. 전혀 다른 궤이니만큼 둘은 동시에 이부키 아이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이 모든 상황을 대충 추려서 외부에서 보자면

그럭저럭 잘 지내네.......라는 느낌이다 요컨대 굴러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그 기준에서는 둘은 그럭저럭 완벽하게 부합한다


의체 의미있나?

이미 이부키 아이는 그의 존재 자체로 존나 크고 존나 크고 존나 크고 또... 나머지는 너무 인신공격성이라서 크다로 퉁치고 말을 아끼는데 어쨌든... 그...무해해 보이지는 않는다... 거기다 딱 보이는 만큼 유해하다....걔는 시마 카즈미 앞에서만 강제적으로 착하다

평범하고 무해한 모습으로 방심하게 하다가 일순 총칼주먹 갈기는 그런 의체를 너도 나도 생각했는데... 이부키 아이가 웃는다 유해하게 웃는다 무슨 얘기 하는 거야 그냥 갈기면 되는데 왜 허를 찔러야 해


무쇠팔 무쇠다리 우리 사회가 기어이 병기를 만들었구나

탄식


쟤 말하는 거 봤지 갈긴다잖아 일단 갈기고 본대잖아 그래서 시마 카즈미의 입에서 기다려밖에 안 떨어지는 거다


하지만 이부키씨, 안경을 쓰잖아요? 안경을 쓰는 동안에는 착한 아이잖아요

일단 이부키는 아이가 아니고. 쟤 안경에는 아무 추억도 약속도 없어요. 이부키의 첫 담당관은 난데 나는 멀쩡히 살아있어요 저건 그냥 간지용이에요.

그리하여 이부키 아이에게는 파스타왕국도 필요없고 그래서 파스타왕국의 꿈은 시마 카즈미만 꾼다 시마 카즈미는 가끔 파스타왕국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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